전기차 시대의 도래와 함께 찾아온 예상치 못한 불청객, 바로 전기차 화재입니다. 최근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8시간 2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불길과 싸운 이 사건,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먼저, 사건의 전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8월 1일 오전 6시 15분, 인천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에서 불이 났습니다. CCTV 영상에는 차량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다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아찔한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10살 이하 아동 7명을 포함한 20명의 주민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소방관 1명도 어지러움을 호소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주차된 70여 대의 차량도 불에 그을려 피해를 입었죠.
가장 큰 문제는 진화의 어려움이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32도에 달하는 폭염 속에서 8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불과 싸워야 했습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요?
첫째, 지하주차장의 폐쇄적 구조 때문입니다. 연기 배출이 원활하지 않고 소방차 진입이 제한되어 화재 발생 지점까지 접근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둘째, 전기차 특성상 화재 진압이 까다롭습니다. 전기차에 탑재된 리튬배터리는 한번 불이 붙으면 고온을 유지하며 불길이 지속되는 '열폭주' 현상을 일으킵니다. 일반 소화기로는 효과가 미미하죠.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까요?
- 제도적 정비: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전기차 주차나 충전소 설치 관련 기준이나 규제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제도적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안전 의식 제고: 전기차 사용자들의 안전 의식을 높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차량 관리와 충전 시 주의사항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 기술 개발: 리튬배터리 화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특수 소화 장비나 기술 개발이 시급합니다.
통계를 보면 전기차 화재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8년 3건에 불과하던 것이 2023년에는 72건으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아파트 등 다중이용시설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도 2018년 0건에서 2023년 10건으로 늘었습니다.
전기차는 환경 보호를 위한 미래 기술입니다. 하지만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그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겠죠. 정부, 기업, 그리고 우리 시민들 모두가 힘을 모아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전기차의 미래, 우리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안전한 전기차 시대를 위해 우리 모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합시다!